호주 워킹홀리데이(4부) - 타일 데모도에 대해 알아봅시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호주에서 딱 3개월의 데모도 생활을 했습니다.
한 곳의 팀에서 일했고, 그렇기에 정보는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데모도에 대한 글이 없는 거 같아 적어봅니다.
수정, 추가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후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일 데모도에 대해 알아 봅시다.
1. 데모도란?
출처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무위키의 정의를 따르면 '일어 'てもと[手元·手許](데모토)'에서 왔다. '조수'라는 의미. 타일 데모도라 함은, 타일 기술자의 조수다.
2. 데모도 하는 일 : 데모도의 하루
아침 6시,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귀찮지만 아침을 절대 빠뜨릴 순 없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작업복 입고 작업화 신고 집을 나선다. 8시. 건설 현장에 왔다. 먼저 와 있던 카펜터 팀이 인사를 건넨다. 기술자가 온다. 차에서 커터기, 그라인더, 치슬, 글루 통 등을 꺼내온다.
일은 바로 시작된다. '자, 글루 한 통 말아와라!' 글루는 아주 곱다. 숨을 참고 말던지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그러면 폐를 잃는다. 자, 글루 한 통 말았다. 이제 타일 나르면 된다. 다행히 오늘은 벽 타일이라 그리 무겁진 않다.
기술자가 말한다. 여기 선 그어줄 테니까 커터기로 쳐 와. 타일은 타일마다 커터기 치는 법이 다르다. 몇 번 망치다보면 자연스레 터득한다. 타일 좀 잘라가고, 글루 한 통 다시 말고. 어느덧 점심시간. 커피 한잔과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는다.
1시간 뒤. 다시 일 시작. 굳은 글루 한 번 다시 곱게 갈아 가고 오전의 일 반복. '이거 그라인더 가능한가?' 타일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 자, 나는 심혈을 다해 동그라미를 핀다. 3개월 차 되니 성공 확률은 80퍼 정도. 가끔 그라인더를 깊게 먹이거나 타일이 갈라져 버린다.
(사모래는 바닥 깔 때 가끔 개는 데, 사모래만 개는 데모도도 있다고 한다. 글루만 말거나. 당장 나오길 강추. )
오후 세 시. 퇴근 2시간 전이다. 끝나고 회식을 한단다. 야호. 벽 타일이 다 붙었고 이제 그라우트 먹일 차례. 그라우트 말아오고 넣기 시작. 가끔 타일 사이에 박힌 스페이스 빼다가 타일이 쪼개진다. 특히나 벽 타일은 약해서. 그라우트를 열정적으로 넣으며 나의 작업복과 작업화는 하얗게 물든다. 야호.
퇴근. 손목이 좀 아프다. 숨이 왜 잘 안쉬어 지는 거 같지. 고기를 먹는다. 소주를 한 잔 한다. 집으로 돌아간다.
3. 건설 현장과 가정집
타일 일은 크게 건설 현장과 가정집읊 나뉜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려면 화이트 카드와 제대로 된 안전장비가 필수다. LABOR UNION에서 감독자가 현장에 나와 안전하게 일을 하는지 체크하기 때문. 일도 많고 그만큼 바빠서 빠르게 타일을 붙이고 패스!
가정집에서 일하게 된다면 좀 느슨하게 일할 수 있다. 물론 이건 기술자에 따라 다르다. 타일은 붙이는만큼 돈이기 때문에 일이 많고 돈 욕심도 많은 기술자라면 쉴 새 없이 붙인다. 화이트카드는 명목상으로 오구하나 안전화만 신고 가면 보통 그냥 일을 하게 해준다.
이 두 구분이 중요하다. 데모도 일당은 비슷하기 때문.
4. 타일 할만 한가?
아마 모두가 궁금해 할 일. 할만한가? 할만하다. 근데 힘들다. 몸이 좀 망가지는 느낌. 팀 분위기에 따라 일의 강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5. 타일 붙이는 기술 배우기까지
1년은 걸린다. 아무리 빨라도. 그러니 워홀로 타일 기술 배우는 건 힘들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가르쳐 준다. 타일 나르고 글루만 개다 끝나는 데모도도 많다. 기술자 되기 힘들다. 호주 얘들도 기술 대학 가서 타일을 배운다. 한국인들이 일 잘하긴 하고, 호주 타일러 대부분이 한국인 혹은 레바논 이들이지만 타일 붙이는 건 기술자들의 밥줄이다. 그 고귀한 기술을 쉽게 나눠줄리 없다.
우선은 여기까지.
ㅡ
저는 호주에서 딱 3개월의 데모도 생활을 했습니다.
한 곳의 팀에서 일했고, 그렇기에 정보는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데모도에 대한 글이 없는 거 같아 적어봅니다.
수정, 추가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후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일 데모도에 대해 알아 봅시다.
1. 데모도란?
출처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무위키의 정의를 따르면 '일어 'てもと[手元·手許](데모토)'에서 왔다. '조수'라는 의미. 타일 데모도라 함은, 타일 기술자의 조수다.
2. 데모도 하는 일 : 데모도의 하루
아침 6시,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귀찮지만 아침을 절대 빠뜨릴 순 없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작업복 입고 작업화 신고 집을 나선다. 8시. 건설 현장에 왔다. 먼저 와 있던 카펜터 팀이 인사를 건넨다. 기술자가 온다. 차에서 커터기, 그라인더, 치슬, 글루 통 등을 꺼내온다.
일은 바로 시작된다. '자, 글루 한 통 말아와라!' 글루는 아주 곱다. 숨을 참고 말던지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그러면 폐를 잃는다. 자, 글루 한 통 말았다. 이제 타일 나르면 된다. 다행히 오늘은 벽 타일이라 그리 무겁진 않다.
기술자가 말한다. 여기 선 그어줄 테니까 커터기로 쳐 와. 타일은 타일마다 커터기 치는 법이 다르다. 몇 번 망치다보면 자연스레 터득한다. 타일 좀 잘라가고, 글루 한 통 다시 말고. 어느덧 점심시간. 커피 한잔과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는다.
1시간 뒤. 다시 일 시작. 굳은 글루 한 번 다시 곱게 갈아 가고 오전의 일 반복. '이거 그라인더 가능한가?' 타일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 자, 나는 심혈을 다해 동그라미를 핀다. 3개월 차 되니 성공 확률은 80퍼 정도. 가끔 그라인더를 깊게 먹이거나 타일이 갈라져 버린다.
(사모래는 바닥 깔 때 가끔 개는 데, 사모래만 개는 데모도도 있다고 한다. 글루만 말거나. 당장 나오길 강추. )
오후 세 시. 퇴근 2시간 전이다. 끝나고 회식을 한단다. 야호. 벽 타일이 다 붙었고 이제 그라우트 먹일 차례. 그라우트 말아오고 넣기 시작. 가끔 타일 사이에 박힌 스페이스 빼다가 타일이 쪼개진다. 특히나 벽 타일은 약해서. 그라우트를 열정적으로 넣으며 나의 작업복과 작업화는 하얗게 물든다. 야호.
퇴근. 손목이 좀 아프다. 숨이 왜 잘 안쉬어 지는 거 같지. 고기를 먹는다. 소주를 한 잔 한다. 집으로 돌아간다.
3. 건설 현장과 가정집
타일 일은 크게 건설 현장과 가정집읊 나뉜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려면 화이트 카드와 제대로 된 안전장비가 필수다. LABOR UNION에서 감독자가 현장에 나와 안전하게 일을 하는지 체크하기 때문. 일도 많고 그만큼 바빠서 빠르게 타일을 붙이고 패스!
가정집에서 일하게 된다면 좀 느슨하게 일할 수 있다. 물론 이건 기술자에 따라 다르다. 타일은 붙이는만큼 돈이기 때문에 일이 많고 돈 욕심도 많은 기술자라면 쉴 새 없이 붙인다. 화이트카드는 명목상으로 오구하나 안전화만 신고 가면 보통 그냥 일을 하게 해준다.
이 두 구분이 중요하다. 데모도 일당은 비슷하기 때문.
4. 타일 할만 한가?
아마 모두가 궁금해 할 일. 할만한가? 할만하다. 근데 힘들다. 몸이 좀 망가지는 느낌. 팀 분위기에 따라 일의 강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5. 타일 붙이는 기술 배우기까지
1년은 걸린다. 아무리 빨라도. 그러니 워홀로 타일 기술 배우는 건 힘들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가르쳐 준다. 타일 나르고 글루만 개다 끝나는 데모도도 많다. 기술자 되기 힘들다. 호주 얘들도 기술 대학 가서 타일을 배운다. 한국인들이 일 잘하긴 하고, 호주 타일러 대부분이 한국인 혹은 레바논 이들이지만 타일 붙이는 건 기술자들의 밥줄이다. 그 고귀한 기술을 쉽게 나눠줄리 없다.
우선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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