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생각: <새로운 해와 여전한 이미지>

새로운 해다. 바뀐 것은 달력뿐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건, 새해라는 사회적 성격 때문일 것이다. 예수가 온 지 2017년이 지났다. 그가 꿈꾸던 천국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얼마 전 TV에서 퀴즈쇼를 봤다. 30년 전 출판된 소설 속 주인공 이름 맞추기, 자국의 운동선수가 금메달 딸 횟수 맞추기 등을 척척 풀던 한 참가자는 알레포가 어느 나라에 속한 도시냐는 질문에 '패스'를 외쳤다.

새해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 받는 덕담들이 나는 조금 불편하다. 타인의 고통, 이웃의 절규가 절절한 가운데 도시 곳곳에서 새해를 밝히는 불꽃들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처음 사진기를 들었을 때,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니,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자 했다. 찰나의 아름다움을 마치 세계의 영원한 순간인냥 거짓말 하길 즐겼다.

변화와 혁신이 기업의 이익에만 봉사하게 된 세계에,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멈춰설 수는 없는 일이다.

어느 작은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변화란 쉽지 않으며 때론 자기 기만의 모순에, 합리화라는 수단에 정체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해를 빌어, 새롭게 다짐하고 싶다. 만약 환경이 조금씩 변한다면, 변화의 물결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절박하지 않다고 해서 누군가를 비난할 수 없다. 많은 경우 절박함은 마음가짐의 여부가 아니라, 경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서글프게도, 안타깝게도, 현대는 세계의 불행을 전시하는 데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수 천장씩 쏟아지는 사진 이미지들은 그것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현대인들을 그것으로 부터 격리시킨다. 충격은 분산되고, 이미지는 스크린 안에 고착된다.

2017년은 현실을 직시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나는 사진기를 든 채로, 어느 진실을 담는다는 숭고한 다짐과 고백은 내버려두고, 그저 최선을 다해, 현실에 몸 담을 수 있었으면 한다. 모두가 서로에게 'Happy New Year'라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새해의 다짐이 외로움과 두려움에 강요당하지 않은, 지금보다는 나은 저 마다의 소망이자 바람이 될 수 있기를.


*2017년 1월 1일, Dover, Ta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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