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5부) - 호주, 인종차별 그리고 워홀러
"호주에 인종 차별은 있는가?"
하는 질문은 사실 좋은 질문은 아니다. 호주는 광범위한, 두루뭉실한 집합체를 말하는 거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에 있는 사람들마다 다르다만, 차별은 한 두번쯤 겪을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내가 (인종)차별이라 느꼈던 건, 뭐 대놓고 에이시언 몽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커스터머들에게는 상냥하게 인사하다 날 보며 표정이 굳는 가게 직원들도 있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자꾸 슈퍼에서 가방 검사 당하는 적도 많았다.
호주는 백호주의가 강했고, 여전히 강하다. 과거에 영어권 이민자들과 비영어권 이민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영어 시험을 필수 과목으로 넣은 곳이 호주다.
호주 워홀러 =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
여튼, 워홀러가 호주에서 어떨까 싶다면,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그냥 외국인 노동자인거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거나 혹은 적은 수가 측은지심을 갖거나 할 뿐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만만한 존재고, 사회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가끔 차별도 겪는다.(차별을 정당화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 현실을 말하는 것...)
차별의 (주관적인) 세 가지 원인
몇 가지 생각 해 본 차별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워홀러는 외국인이며 둘째,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고(문화적 관습과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행동 양식의 차이), 셋째, 이 모든 걸 조금이라도 커버해 줄 영어(커뮤니케이션 능력)를 잘 못 하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러니 차별이 정당화된다는 걸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워홀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차별과 부당함은 약자인 워홀러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데, 우리가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어찌 해볼 수 있는 건 마지막 커뮤니케이션 영역 뿐임을 말하고 싶다.
썰
상대가 물리적 위협을 가한다면 냅다 튀는 게 정답이지만, 영어만 잘 해도 극복할 수 잇는 상황들이 많다. 마트에서 가방 검사 당할 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던 적이 있다. 난 그리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대충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달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마트에 세 번정도 갔는데 수 많은 사람 중에 내 가방만 뒤지는 거다. 결국 세 번째 만남에 입을 열었다.
"너가 내 가방을 열 권리가 있니? 이건 내 개인적 영역이라고."
그러자 직원이 말했다.
"가방을 확인해 보는 건 내 일이야."
"글쎄. 너가 의심이 가면 확인을 요청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어떤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올 때마다 내 가방을 확인하려는 이유는 뭐니?"
그렇게 말하고 나니 직원은 조금 당황한 듯 했고, 그 다음부턴 날 봐도 가방 검사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결론 그리고 생각해 볼 점.
다시, 인종 차별에 대해 물었던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은 호주인들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호주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다. 다만, 다른 워홀러들도 1년 정도 있으며 몇 번 인종 차별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을 겪는 거 같다.
법적으로 인종차별이 위법이고, 걸리면 벌금도 세고 사회적 질타도 거세지만 인종 차별의 경우는 다양하고 미세하게나마, 때로는 격렬하게 존재한다. 가장 많이 겪는 일은 이유없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달리는 차 안에서 물건을 던지는 일들이 아닐까. (뭐, 고용할 때 유럽-미국 얘들 먼저 뽑고 아시아-남미인들을 나중에 뽑는다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는 넘어가려 한다.)
차별은 있다. 그러나 우리의 편견도 있다. 자신이 당하는 차별을 모두 인종 차별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차별을 대하는 워홀러의 자세
워홀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첫째, 자기 몸을 안전히 지키기 위해 상황을 회피할 때와 따져물을 때를 구분하는 것. 둘째, 호주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과 셋째, 영어 실력을 갖추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하는 질문은 사실 좋은 질문은 아니다. 호주는 광범위한, 두루뭉실한 집합체를 말하는 거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주에 있는 사람들마다 다르다만, 차별은 한 두번쯤 겪을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내가 (인종)차별이라 느꼈던 건, 뭐 대놓고 에이시언 몽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커스터머들에게는 상냥하게 인사하다 날 보며 표정이 굳는 가게 직원들도 있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자꾸 슈퍼에서 가방 검사 당하는 적도 많았다.
호주는 백호주의가 강했고, 여전히 강하다. 과거에 영어권 이민자들과 비영어권 이민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영어 시험을 필수 과목으로 넣은 곳이 호주다.
호주 워홀러 =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
여튼, 워홀러가 호주에서 어떨까 싶다면,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그냥 외국인 노동자인거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거나 혹은 적은 수가 측은지심을 갖거나 할 뿐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만만한 존재고, 사회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가끔 차별도 겪는다.(차별을 정당화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 현실을 말하는 것...)
차별의 (주관적인) 세 가지 원인
몇 가지 생각 해 본 차별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워홀러는 외국인이며 둘째,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고(문화적 관습과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행동 양식의 차이), 셋째, 이 모든 걸 조금이라도 커버해 줄 영어(커뮤니케이션 능력)를 잘 못 하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러니 차별이 정당화된다는 걸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워홀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차별과 부당함은 약자인 워홀러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데, 우리가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어찌 해볼 수 있는 건 마지막 커뮤니케이션 영역 뿐임을 말하고 싶다.
썰
상대가 물리적 위협을 가한다면 냅다 튀는 게 정답이지만, 영어만 잘 해도 극복할 수 잇는 상황들이 많다. 마트에서 가방 검사 당할 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던 적이 있다. 난 그리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대충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달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마트에 세 번정도 갔는데 수 많은 사람 중에 내 가방만 뒤지는 거다. 결국 세 번째 만남에 입을 열었다.
"너가 내 가방을 열 권리가 있니? 이건 내 개인적 영역이라고."
그러자 직원이 말했다.
"가방을 확인해 보는 건 내 일이야."
"글쎄. 너가 의심이 가면 확인을 요청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어떤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올 때마다 내 가방을 확인하려는 이유는 뭐니?"
그렇게 말하고 나니 직원은 조금 당황한 듯 했고, 그 다음부턴 날 봐도 가방 검사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결론 그리고 생각해 볼 점.
다시, 인종 차별에 대해 물었던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은 호주인들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호주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다. 다만, 다른 워홀러들도 1년 정도 있으며 몇 번 인종 차별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을 겪는 거 같다.
법적으로 인종차별이 위법이고, 걸리면 벌금도 세고 사회적 질타도 거세지만 인종 차별의 경우는 다양하고 미세하게나마, 때로는 격렬하게 존재한다. 가장 많이 겪는 일은 이유없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달리는 차 안에서 물건을 던지는 일들이 아닐까. (뭐, 고용할 때 유럽-미국 얘들 먼저 뽑고 아시아-남미인들을 나중에 뽑는다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는 넘어가려 한다.)
차별은 있다. 그러나 우리의 편견도 있다. 자신이 당하는 차별을 모두 인종 차별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차별을 대하는 워홀러의 자세
워홀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첫째, 자기 몸을 안전히 지키기 위해 상황을 회피할 때와 따져물을 때를 구분하는 것. 둘째, 호주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과 셋째, 영어 실력을 갖추는 일이 아닐까 싶다.
대화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