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스에서 만난 릴리는 차가 없어 데본포트 시티에서 멀리 갈 수 없다고 했다. 다섯 군데쯤 돌았을까. 한 군데는 아예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일자리가 아예 없다고 했다. 그나마 가장 긍정적이었던 곳은 Vmac에서 사람을 뽑는 Fresh Farm. 인사 담당자가 울워…
여행을 하며 틈틈이 글을 적습니다.
호바트 타즈만 백패커에서 머물고 있었다. 이제 뭘 해야하나 싶었다. 사과 시즌은 3월부터였고, 2월-특히나 체리가 끝난 뒤 늘어난 실직자-구직자-백패커스들로 인해 그나마 있는 각종 베리 농장은 웨이팅 리스트가 가득했다. 결국, 이곳에서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는 무리…
캠핑장에서 어느 덴마크에서 온 여자를 만났다. 이름은 리네. 우리는 생각보다 말이 잘 통했다. 알고 보니 리네도 오지 체리에서 일하고 있었고, 우리는 몇 번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 브루니 아일랜드에 함께 가기로 결정. 출발 전 날, 리네가 독일인 친구를 한 …
시그넷 체리 농장 일이 끝난 다음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지브스톤에서 휴온빌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우연히 지나치다 한 무리의 워홀러들이 체리를 따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크고 아름다운-광경이라 나는 차를 멈추고 체리 농장을 기웃거렸다…
오늘 밤은 차에서 잔다. 이사 준비를 마치고 차에 짐을 모두 실은 다음, 한적한 주차장에 왔다. 호주에 온 지도 10개월이 지났다. 함께 살 던 친구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의자를 젖히고 차에 가만히 누워 바깥을 응시한다. 나와 세계의 단절. 나는 그렇게 느낀다.…
체리 피킹을 마치며(후기) 체리 농장이 끝났다. 시즌 거의 끝물에 들어가서 1주일 정도 밖에 일을 못했지만, 그래도 연어 공장 끝나고 빈틈 없이 일을 했다. 첫 체리 피킹이었다. 첫날에는 12러그 정도 따다가 마지막 날에는 24러그를 땄다. 피킹을 하다보면 익숙…
1. 건망증 이렇게 말하는 것도 건망증의 일부인거 같으나, 언제부턴가 건망증이 조금씩 시작된 거 같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게 매번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는 게 첫번 째 문제였고, 두번째는 내가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